처음에는 저도 반신반의했습니다. “AI 에이전트가 내 일을 얼마나 대신하겠어?” 정도로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라이브커머스를 운영하면서 반복되는 CS 주변 업무를 하나씩 맡겨보니, 지금은 하루 루틴이 꽤 많이 바뀌었습니다.
고객과 직접 대화하는 일은 여전히 제가 합니다. 대신 주문 기록 정리, 입금 누락 확인, 시트 검색, 정산 보고, 봇 오류 대응처럼 손은 많이 가는데 판단은 비교적 정해져 있는 일은 Hermes Agent 쪽으로 넘겼습니다. 이 글은 그 흐름을 실제 운영 기준으로 정리한 기록입니다.
Hermes Agent 자체가 낯설다면 먼저 아래 두 글을 보면 맥락이 잡힙니다.
Hermes Agent 써볼 만할까: 설치와 자동화 활용 범위 정리
OpenClaw·Hermes Agent 비교: 내 업무에는 어느 쪽이 맞을까
도입 전과 후, 가장 크게 달라진 점
체감이 제일 큰 건 방송이 끝난 뒤입니다. 예전에는 라이브가 끝나면 피곤한 상태로 주문 메모와 입금 내역을 다시 맞춰봐야 했습니다. 지금은 같은 작업을 Hermes Agent가 먼저 정리해두고, 저는 보고서에서 이상한 부분만 확인합니다.
| 업무 | 전에는 | 지금은 |
|---|---|---|
| 주문 기록 이관 | 메모를 보고 수기로 정리 | Discord 메모를 구글 시트로 이관 |
| 입금 누락 검수 | 30분~1시간 직접 대조 | 금액 기준으로 비교한 뒤 보고 |
| 고객 정보 조회 | 시트를 열고 직접 검색 | 질문하면 시트에서 찾아 답변 |
| 신상품 등록 | 상품 DB에 직접 입력 | 정보를 전달하면 시트에 등록 |
| 일별·월별 정산 | 월말에 직접 계산 | 정산 보고서 초안 자동 생성 |
| Discord 봇 오류 | 직접 코드 확인 | 오류 로그 확인 후 수정까지 처리 |
| 이메일 관리 | 메일함을 직접 확인 | 오전 10시에 요약과 답장 초안 수신 |
| 태블릿 방송 화면 | 직접 잠금 해제와 화면 실행 | 명령 한 번으로 방송 화면 실행 |
라이브 중에는 사람 손을 남겨둡니다
방송 중 카카오톡으로 들어오는 문의는 제가 직접 봅니다. 사이즈, 색상, 배송 일정처럼 말투와 신뢰가 중요한 부분은 아직 사람이 하는 편이 낫다고 봅니다. 특히 라이브커머스는 단순한 문의 처리보다 관계가 더 중요할 때가 많습니다.
대신 주문으로 이어진 내용은 그때그때 Discord에 짧게 남깁니다. 이름, 상품, 수량, 입금 예정 금액 정도만 메모합니다. 완벽한 양식을 맞추려고 하면 라이브 흐름이 끊기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빠르게 적는 쪽을 택했습니다.
방송이 끝나면 Hermes가 정리합니다
방송 종료 후에는 Hermes Agent가 Discord에 쌓인 주문 메모를 읽고, 구글 시트의 주문 관리표에 맞춰 정리합니다. 그다음 입금 내역과 주문 금액을 비교해 누락이나 불일치가 의심되는 부분을 따로 표시합니다.
- Discord에 쌓인 주문 메모를 읽어옵니다.
- 구글 시트 주문 관리표 형식에 맞춰 옮깁니다.
- 입금 내역과 주문 금액을 비교합니다.
- 누락 가능성이 있는 주문을 보고서로 정리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AI가 다 알아서 하니 확인이 필요 없다”가 아닙니다. 저는 마지막 확인은 꼭 합니다. 다만 확인해야 할 범위가 전체 주문에서 의심 항목 중심으로 줄어드는 게 큽니다.
Discord와 텔레그램은 역할을 나눴습니다
저는 Discord와 텔레그램을 둘 다 씁니다. Discord는 주문 기록 저장, 데이터베이스 관리, 태블릿 조작 명령처럼 내부 작업용에 가깝습니다. 텔레그램은 발주 처리와 Hermes 보고서를 받는 용도로 씁니다.
꼭 Discord를 써야 하는 건 아닙니다. 이미 텔레그램에 익숙한 운영자라면 텔레그램 봇 하나로 명령과 보고를 묶어도 됩니다. 핵심은 메신저 종류가 아니라, 주문 메모가 쌓이는 곳과 실제 데이터베이스가 연결되어 있느냐입니다.
시트를 뒤지는 시간이 줄었습니다
데이터가 조금만 쌓여도 구글 시트 검색은 은근히 시간을 잡아먹습니다. “이 고객 마지막 주문 뭐였지?”, “이번 달 A상품 몇 개 나갔지?” 같은 질문이 들어오면 예전에는 시트를 열고 필터를 걸었습니다.
"홍길동 고객 마지막 주문 내역 찾아줘"
"이번 달 A상품 총 판매 수량 알려줘"
"어제 입금 확인 안 된 건 몇 개야?"
지금은 이런 식으로 물어보면 Hermes가 시트에서 찾아 답을 줍니다. 복잡한 분석이 아니라도, 매번 파일을 열고 검색하는 동작이 줄어드는 것만으로 하루 피로도가 꽤 내려갑니다.
신상품 등록과 정산도 같은 흐름입니다
새 상품이 들어오면 상품명, 옵션, 판매가, 재고 기준 같은 정보를 Hermes에게 전달합니다. 그러면 구글 시트 상품 DB에 맞는 형식으로 등록하고, 이후 주문 기록과 연결할 수 있게 정리합니다.
정산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별·월별 매출을 제가 처음부터 계산하는 대신, Hermes가 보고서 초안을 만들고 저는 숫자가 이상하지 않은지 확인합니다. 자동화가 잘 맞는 지점은 바로 이런 반복 계산입니다.
봇 오류 대응까지 맡긴 이유
원래 Discord 데이터베이스 관리용 봇을 직접 만들어 쓰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오류가 날 때였습니다. 라이브 준비 중이거나 발주가 밀린 상황에서 코드를 열어 원인을 찾는 일이 생각보다 번거로웠습니다.
지금은 Hermes Agent가 봇 로그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코드를 수정한 뒤 서비스를 다시 점검합니다. 물론 민감한 권한을 아무렇게나 열어두면 안 됩니다. 작업 범위와 접근 권한을 정해두고, 수정 결과를 보고받는 방식으로 운영합니다.
이메일은 오전 10시에 한 번에 봅니다
매일 오전 10시에는 Hermes가 이메일을 요약해서 보내줍니다. 중요한 메일, 답장이 필요한 메일, 나중에 봐도 되는 메일을 나눠주고 필요한 경우 답장 초안까지 만들어둡니다.
이것도 완전 자동 발송은 하지 않습니다. 답장은 제가 읽고 보냅니다. 그래도 아침마다 메일함을 하나씩 훑는 시간이 줄어든 건 확실합니다.
태블릿 방송 화면도 자동으로 켭니다
방송 모니터링용 태블릿은 컴퓨터 아래에 두고 씁니다. 예전에는 방송 전에 직접 잠금을 풀고 라이브 화면을 띄웠는데, 지금은 Discord에서 “태블릿 켜줘”라고 말하면 Hermes가 화면을 준비합니다.
큰 자동화처럼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방송 전에는 이런 작은 조작도 계속 겹칩니다. 한두 번의 클릭을 줄이는 일이 쌓이면 준비 시간이 훨씬 덜 정신없어집니다.
하루 루틴은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 오전 10시: 이메일 요약과 답장 초안 확인
- 라이브 준비: Discord 명령으로 태블릿 방송 화면 실행
- 라이브 중: 카톡 고객 응대는 직접, 주문 내용은 Discord에 메모
- 발주: 텔레그램으로 처리하고 진행 상황 확인
- 방송 종료 후: Hermes가 주문 이관, 입금 검수, 보고서 작성
- 정산 시점: 자동 생성된 보고서를 보고 최종 확인
- 봇 오류 발생 시: Hermes가 로그와 코드를 확인하고 수정 결과 보고
결국 제가 직접 집중하는 일은 고객 응대와 최종 확인입니다. 나머지는 시스템이 먼저 정리해두고, 저는 틀린 부분이 없는지 보는 쪽으로 바뀌었습니다.
써보면서 느낀 한계도 있습니다
처음 세팅은 시간이 걸립니다. 구글 시트 구조를 정리해야 하고, Discord나 텔레그램 봇 권한도 맞춰야 합니다. Hermes에게 어떤 파일과 서비스까지 접근하게 할지도 정해야 합니다. 이 부분을 대충 넘기면 나중에 더 불안해집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모든 업무를 맡기기보다, 주문 메모 정리나 입금 검수처럼 규칙이 분명한 일부터 시작하는 편이 좋습니다. 결과를 몇 번 비교해보고 신뢰가 쌓이면 정산, 이메일, 봇 유지보수처럼 범위를 넓혀도 늦지 않습니다.
이런 운영자에게 특히 맞습니다
- 라이브가 끝난 뒤 주문 기록과 입금 검수가 늘 부담인 분
- 구글 시트 검색과 정산에 시간을 많이 쓰는 셀러
- 혼자 운영해서 CS, 발주, 재고, 이메일을 한꺼번에 보는 소상공인
- Discord, 텔레그램, 구글 시트처럼 이미 쓰는 도구를 연결하고 싶은 분
- AI 에이전트를 실제 업무에 어디부터 붙일지 감이 안 왔던 분
Hermes Agent가 모든 운영자를 위한 만능 도구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반복 업무가 많고, 이미 시트나 메신저에 업무 기록이 쌓이는 구조라면 한 번쯤 테스트해볼 만합니다. 저는 적어도 “라이브 끝난 뒤에 또 정리해야 한다”는 부담이 많이 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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